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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랍 - 영화, 드라마

인생드라마지만 재탕 못하는 한드 몇 편 소개.

by 홍나나 2021. 2. 4.

정말 재밌게 잘 봤지만

다들 각종 이러저러한 이유로

재탕을 못하는 드라마쯤 하나씩 있을 것이다.

감정 소모가 심하거나, 중간에 고구마 구간이 너무 길거나,

작품에 나온 해당 배우가 병크가 터지는 날엔

바로 그 작품과는 그렇게 고이 작별.

그렇게, 여러 이유로 재탕 못하는 웰메이드 드라마 몇 편 소개해보겠다.


1. KBS 공주의남자 ★

출연 : 문채원, 박시후, 김영철, 홍수현, 이민우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

1451년 계유정난을 발단으로 진행되는 드라마이다.

극 중 세령(문채원)은 수양대군(김영철)의 장녀이고,

김승유(박시후)는 김종서의 아들이다.

서로 정치적으로 다른 길을 걷는 그들은 적이 되었고

문종이 죽은 후, 난을 일으킨 수양대군이 김종서를 죽이게 되며

단종의 세력들을 차례로 없애가는데 거기엔 김승유도 있었다.

그렇게 서로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되는 승유와 세령.

여기 나오는 배우들은 전부 다 여기서 인생 연기를 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연기 구멍이 단 한 명도 없다. 심지어 잠깐 나오는 엑스트라 조차 연기를 잘하는 느낌.

그렇지만 재탕을 못하는 드라마다. 

주변에선 주연 남배우의 병크때문에 보기 싫다는 사람이 많다던데,

난 그보다 경혜공주와 정종이 너무 마음 아파서 못 보겠어.

물론 세령이도 가슴 먹먹하지만, 경혜공주만 할까?

자신의 동생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세조에게 무릎을 꿇고

그를 왕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경혜공주 때문에 정말 가슴 찢어질 뻔.

 

 

보보경심 려

2.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

출연 : 이준기, 아이유, 강하늘, 서현, 남주혁

 

내가 중드 보보경심이 인생드라마이지만 재탕을 못하듯이 이 드라마 또한 그렇다.

보보경심은 정말 감정소모가 너무 심한데, 여기서 여주 해수(아이유)가

점점 절망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은 원작인 중드 보보경심 약희와 같다.

극 중 왕소(이준기)를 사랑하지만 그가 두렵고, 무섭고, 하지만 주변 사람은 지켜야겠고.

그렇게 생각이 많아지다보니 없던 스트레스가 생길 수밖에.

자신이 아끼던 사람들은 모두 왕소의 손에 하나둘씩 죽어가고, 본인도 병 들어가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점점 커지는 감정 소모에 피 마르고.

그래서 재탕을 못한다. 물론 중드 보보경심도 마찬가지다.

초반부의 활발한 느낌은 온 데 간데없고, 뒤로 갈수록 눈물 없인 절대 못 보는 드라마.

 

 

눈이 부시게

3. 눈이 부시게

출연 : 김혜자,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

 

초반부에 한지민이 갑자기 늙어버리는 설정으로 알고 있던 나.

하지만 뒤에 어마어마한 반전이 나오지.

그리고 슬픔과 눈물의 연속. 스토리가 어떻게 이리도 완벽하지.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한 부분 하나 없이 서사 마저 완벽.

그리고 김혜자 선생님의 마지막 내레이션은 과히 최고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기억에 오래 남았다.

역시 감정 소모가 너무 커서 재탕을 못하는 드라마.

 

4. 뉴하트

출연 : 지성, 김민정

 

의학드라마 중 최고였는데

조모씨 때문에 재탕을 못하는 드라마.

 

5. 정도전 ★★★★★

출연 : 유동근, 박영규

 

아빠가 정말 열심히 챙겨보던 드라마라

같이 챙겨봤었고, 대하드라마 중 참 괜찮은 드라마였는데

4번과 같은 이유로 재탕을 못하지.


쓰다 보니 생각보다 인생드라마가 없네.

중도하차한 드라마 쓰라고 하면 한 50개까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더 들어가면 너무 오래된 드라마까지 다 나올 것 같아서 패스.

다른 나라 드라마에서도 각종 이유로 재탕 못하는 거 엄청 많지만

오늘은 한드 중에서만 나열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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