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묘필기 미이라의 부활
출연진 루한, 정백연
러닝타임 123분
평균평점 4.9/10.0 (처참.)
나의평점 4.0/10.0
줄거리
오래된 과부 묘에 들어갔다가 사모릉에 들어갈 수 있는 고대 열쇠를 발견한 우시에.
사모릉은 불멸의 삶에 대한 거대한 비밀이 얽혀있는 고대 무덤이다.
우시에는 도묘필기에서 사모릉에 관한 정보를 입수해, 삼숙인 우산싱과 사모릉으로 향하는데.
영생의 비밀을 몇십 년간 뒤쫓던 핸드릭스는 열쇠의 행방을 알고서
우시에 일행을 뒤쫓는데, 과연 사모릉에 얽힌 비밀은 무엇일까.
어제 아이치이에서 종극필기 정주행 완료하고
너무 여운이 강하게 남아서
도묘필기를 검색하다가 무심코 눈에 들어온 이 영화.
도묘필기 미이라의 부활?
평소에 호감인 배우 정백연이 장기령을 연기했다기에
궁금해서 보게 됐다.
내가 드라마 도묘필기를 쭉 달리면서
각 캐릭터의 인물 특징이라면 다 꿰고 있는데
영화를 보고 살짝 응? 싶은 부분이 많았다.
우시에는 언제 적 설정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우산싱이 우시에가 도굴에 관심을 갖는 것을 꺼려하는 걸 보니
완전 초창기 설정이 아니었나 싶다.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기만 한 시절의 순진했던 우시에.)
그리고 장기령과는 만나기도 전, 그들은 칠성노왕궁으로 향하기 전에
처음 만나는데 영화에선 사모릉에 가기 전, 처음 보는 설정이었다.
그리고 장기령. 양양, 황준첩, 초우량 이 순서로 장기령을 접했지만
이 셋에 비해 정백연이 연기한 장기령은 그나마 친근한 장기령이었다.
(세 마디 이상 말하고 방긋방긋 웃는 장기령은 처음이었다.)
그다음, 삼숙 우산싱. 영화 우산싱은 평소에 내가 알고 있는
우산싱이라는 캐릭터와 정말 상반되는 캐릭이었다.
드라마에서 우산싱은 신비로운 인물이고, 강단 있고 그 강인함에서 묻어 나오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그래서 우산싱은 골동품계에서 알아주는 거물인데
영화에서는 무슨 삼류 도굴꾼처럼 만들어놨더라.
7,80년대 홍콩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건달같이 건들건들한 느낌이 물씬.
그냥 우산싱과 우시에 사이의 커넥션이 너무 없달까?
이 둘 사이의 서사가 엄청난데, 그걸 다 지워버리고
도굴 전문 가문의 후손, 우산싱은 우산싱. 우시에는 우시에.
이렇게 보는 듯했다. 하긴, 짧은 영화 러닝타임에 이들의 서사를 넣기엔
러닝타임이 턱없이 부족할 테지.
이 영화를 보기 전, 평점을 보고 이렇게 낮다고? 하면서 반신반의하면서
봤는데 보면서 평점이 너무 짜다. 라고 생각했지만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관객들이 왜 그런 평점을 주었는지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끄덕.
내가 생각하는 도묘필기의 아쉬웠던 점.
(전개 순서에 상관없이 생각나는 대로 써보겠다.)
1. 절로 코웃음 나오게 만드는 오글거리는 전개.
솔직히 평점을 보고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어서 어떤 식으로 전개가 흘러가듯,
그러려니 하고 보자. 하고 마음먹었었다. 그렇지만 마지막 씬에서
난 결국 어이없음에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우시에가 영생을 쫓는 핸드릭스에게 사모릉의 여왕을 해결할 방법이 있냐고 묻자,
핸드릭스는 그걸 가르쳐주면 내 영생은? 이라고 반문한다.
그다음 대사에서 난 두 손 두 발 들고 말았다.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한다는 말을
이럴 때 쓰나 보다.
"영생 대신 진정한 영웅이 될 수 있지."
이 대사 한마디에 순간적으로 팍 든 생각.
아, 여기서 평점 떨어지는 소리 들린다. 이게 언제 적 히어로물 대사야. 하하하.
딱 저 대사로만 봤을 땐 아무렇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불이 날아다니고 뱀이 기어 다니고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본인만 여유 있게 저 대사를 멋있는 척하며 날리는 게 어이가 없었다.
더 웃긴 건, 핸드릭스가 저 말에 납득을 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2. 장기령의 캐릭터 분석은 하신 겁니까, 감독 양반.
이 영화를 제작할 때 도묘필기 원작자 남파삼숙이 제작에 관여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감독이 과연 이 영화를 제작할 때 기본적인 캐릭터 분석이란 걸 했는지가 궁금해졌다.
극 중 우시에의 성격이야 뭐 순진하고 호기심 많은 캐릭터로 그러려니 하는데
장기령은 생각할수록 전혀 아니었다. 장기령이 언제부터 세상모르게 환하게 웃고
말도 많이 하고, 아무리 마지막에 동맹을 맺고 같이 싸웠기로서니,
적을 향해 웃으면서 파이팅하는 그런 성격이었나.
차라리 장기령 쌍둥이라는 설정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게 나을뻔했다.
3. 많은 것을 담고 싶으나, 담지 못할 바에야 담지 말라.
영화 속에서 우시에는 어렸을 적 봉쇄된 사당에 들어가서
동전을 하나 가져오게 된다. 그러다 가면을 쓴 수상한 이에게 쫓기게 되는데.
결국 그 사람에게서 도망치는데 성공은 하지만.
나중에 장기령을 만나게 되고, 장기령은 우시에가 가져온 동전을 선물로 달라고 한다.
그래서 말하고 싶은 게 뭐야? 그 과거 수상한 사람이 장기령이었나?
물욕이란 1도 없는 과묵하기로 소문난 장기령이 우시에에게 선뜻 먼저 말을 건네고
선물로 받고 싶다고까지 한 그 동전의 정체는 대체 뭔데.
떡밥은 남기고 회수를 못하니, 왜.
차라리 그 장면은 없어도 전혀 상관없을 뻔했다. 미이라의 부활이랑 뭔 상관인데.
이 영화의 최종 보스 사모릉의 여왕과 연관성도 없었다.
이렇게 3가지가 대표적으로 아쉬웠고
나머지는 뭐 감안하고 본 거라서 더 설명할 게 없네.
평점이 너무하다고 생각했지만 결말까지 보고서야 납득이 갔다.
결론 - 도묘필기는 드라마로만 보자.
(아이치이에서 무료로 풀린 도묘필기 새 시리즈 '종극필기'.
스토리도 탄탄하고 원작의 느낌을 정말 잘 살렸다.
이거 볼 시간에 종극필기를 한번 더 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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