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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랍 - 영화, 드라마

이제훈, 신혜선 주연 영화 도굴 솔직 후기.

by 홍나나 2021. 1. 22.

영화 도굴

도굴

개봉 11월 4일

출연 이제훈, 신혜선, 조우진, 임원희, 주진모

러닝타임 114분

평균 별점 3.0/5.0

나의 별점 2.0/5.0

 

처음에 도굴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다기에

도굴? 하니까 내가 정말 좋아라 하는 드라마 도묘필기가 생각났다.

도묘필기는 고고학을 주제로 도굴 가문 오사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정말 기대감을 한 아름, 한가득 안고 봤는데,

네? 이게 뭐죠? 

처음에 주인공인 강동구가 절에서 불상하나 훔치는 걸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래, 그건 그렇다 치고.

제목처럼 도굴이니까. 훔쳤겠지.

극 중 동구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과거가 있는데

아버지는 누군가 때문에 죽었다.

그 누군가는 바로 재계에서 알아주는 회장인 상길.

그 상길에게 복수하기 위한 큰 그림이었다고 하기엔

좀 내용이 좀 부실하지 않았나 싶다.

그냥 어릴 적 아버지를 잃은 복수, 그리고 상길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착취했던 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여정이 주된 내용이었지만 이런 내용은 예전에도 그랬고

언제나 흔했던 설정이라 다소 아쉬웠다.

내가 생각하는 도굴의 아쉬웠던 점 정리.

1. 도굴이 너무 쉬웠어요, 도굴 씬에 대한 아쉬움.

도묘필기와 비교하고 싶진 않지만

도묘필기에선 지하 깊은 고궁에 들어가거나 무덤 같은 곳에 들어갈 때

기관이나 꼭 장애물이 등장한다.

(이 부분이 굉장히 스릴 있고 도굴의 묘미를 살리는 데 아쉽게 

영화 도굴에서 이런 장면은 결코 찾아볼 수 없었다.)

꼭 도묘필기처럼 하라는 것이 아니라, 너무 쉽게 쉽게 뭐든 착착 진행되는 게

조금 긴장감이나 스릴이 떨어진다고 해야 할까?

주인공이 나서면 뭐든 뚝딱. 하고 해결되는 게 살짝 재미가 떨어지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도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이나 갈등 같은 것이 하나도 없어서

다소 당황한 부분이 없잖아 있다.

(말을 조금 보태자면, 극 중에서 고구려 무덤이나, 조선시대 왕 무덤에 들어가는데

기관이 하나도 없다고? 말이 안 되지 않나.

동구의 말마따나 조선시대는 유교를 숭배했기 때문에 사치품은

무덤에 저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돈 될만한 게 없기 때문에 도굴에 대한 방비를

해놓지 않는 건 그렇다 치는데 고구려도 과연 그랬을까?

고구려만 해도 화려한 장신구들이 엄청 묻혀 있었을 것 같은데.)

 

2. 회장 곁의 어둠의 세력들. (feat. 왕광철.)

이런 양아치 같은 사람들이 나오는 것도 개인적으로 별로다.

그래, 뒤에서 나쁜 일을 서슴없이 처리하는 악당들도 있어야겠지.

그러나 영화가 도굴이라면 좀 더 도굴에 치우쳐 있었으면 좋겠다.

결국 저 왕광철이라는 캐릭터는 마지막에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결말.

 

3. 뜬금없는 키스신.

동구랑 윤실장이랑 서사도 없었는데 갑자기 키스는 왜 하지?

보면서 이렇게 황당한 키스신은 또 처음이었네.

둘이 아무리 와인을 한잔씩 했다고 쳐도 러브라인을 만들 거면

좀 더 그럴싸하게 만들던가.

이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납득 못하더라.

 

4. 조연들에 대한 아쉬움.

극 중 존스 박사와 교도소에서 갓 출소한 삽다리는 없어도 됐었지 않나 

싶을 정도로 하는 역할이 너무 미미했다.

존스 박사는 고고학에 정통하고, 삽다리는 땅굴을 파는데 전문이라고 했다.

그럼 좀 더 그런 상황을 그럴싸하게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존스 박사가 초반에 고고학에 대해서 설명하는 장면만 있었지.

조연들의 전문성이 발휘될 상황을 만들어줬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았다.

(특히 배우 임원희는 영화가 끝날 때쯤 등장해서,

영화가 끝나고 난 후에 뭘 했는지 잘 기억도 나질 않는다.)

 

5. 권선징악, 인과응보.

결말은 뭐 뻔하지. 나쁜 사람은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은 선행을 베풀고 끝이 나는.

결국 성길은 자신이 행했던 그대로 되돌려 받는 걸로 영화는 끝이 난다.

좀 더 여운을 남기는 결말이었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그냥 이런 어려운 시기에

다 같이 하하호호. 웃으며 보기엔 딱 좋은 그런 영화였다.

명절에 방송해주면 다 같이 편하게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그런 영화.

보고 나서 다음날이면 금세 잊어버리는.

그리고 잊을만하면 다음 명절,

그다음 명절에 다시 틀어줄 것 같은 밝은 코믹영화 그 이상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난 불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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