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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랍 - 영화, 드라마

JTBC 리메이크 예정작, 중드 삼십이이(三十而已) : 겨우 서른 리뷰.

by 홍나나 2021. 1. 15.

*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자 JTBC에서 

2020년 화제의 중드 삼십이이(三十而已) 리메이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도 너무 재밌게 본 중드라서 삼십이이에 관해

리뷰해보고자 한다.

삼십이이의 한국어 제목은 '겨우, 서른'.

현재 넷플릭스에서 전 회차 감상 가능하다.

 

넷플릭스 겨우서른
삼십이이, 겨우서른

삼십이이(三十而已) 

겨우, 서른.

총 편수 : 43부작

제공 플랫폼 : 넷플릭스

이제 막 30살에 접어든 여성이 상하이에서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이야기.

짧게 요약하자면 세 여성의 일과 우정, 사랑을 그린 이야기.

3명의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주요 출연진 소개.

겨우서른 - 구자

1. 구자 (배우 동요) - 가정주부.

남편과 아들에게 헌신적인 가정주부.

직장, 가정. 어디서나 완벽한 원더우먼.

남편을 만나기전엔 남편의 사업 동료였다.

결혼하고 나선 전부 남편에게 위임하나, 

중요한 일이나 결정적인 순간엔 늘 구자의 손길이 미친다.

어려운 일이 닥쳐도 당황하지 않고
똑 부러지는 성격으로

남편과 아들의 든든한 버팀목과도 같은 존재다.

하나뿐인 아들을 좋은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상류층 사모님들의 비위를 맞추는 건 기본, 

그녀들의 사생활에 깊게 관여하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한다.

하지만 인생은 호락호락하지 않고

위기는 늘 예기치 못하게 찾아오는 법.

흔들림 없던 완벽한 그녀의 세상에도 빈틈은 있었다.

 

겨우서른- 왕만니

2. 왕만니 (배우 강소영) - 명품 매장 판매원.

명품 브랜드 시니어 직원.

시골에서 상경해 상해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늘 누구보다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할 정도로

일에 열심히고, 또 베테랑이다.

어떻게든 상해에서 버티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세상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회사에서 상으로 보내준 유럽 크루즈에서 

운명처럼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돈도 많고, 매너도 좋은 완벽한 그 남자.

크루즈에서의 만남은
한 여름밤의 꿈과도 같다고 생각해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은 채 헤어졌지만,

그 남자는 상해로 그녀를 찾아와 적극적으로 대시하기 시작한다.

고요했던 그녀의 시간표에 파도가 치기 시작한다.

 

겨우 서른 - 중샤오친

3. 중샤오친 (배우 모효동) - 백화점 관리 직원

그저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좌우명을 갖고 사는 인물.

남편이 있어야 될 것 같으니 결혼했고, 

직장은 당연히 필요하니 적당한 곳에서 나름대로 적당히 일하고 있다.

싫은 소리 한번 못하고 남에게 맞추며 그렇게 살았는데

남편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고 안일했던 그녀의 삶이 180도 달라진다.

갑작스럽게 자신이 좋다고 헤실거리며 나타난 완벽한 연하남에,

유산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닥쳐온 이혼.

그저 평안할 줄 알았던 30대의 시작은 풍파같이 흘러가고 있었다.


넷플릭스에 신작 떴길래 호기심에 1편을 틀고 보는데

홀린 듯이 3일에 걸쳐 정주행 한 드라마.

배경이 되는 상해가 왠지 내가 살고 있는 서울과 겹쳐 보였고

굉장히 현실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공감 가는 부분이 은근히 많았다.

일 얘기부터 시작해서, 그저 작은 대화 하나까지도.

제목부터 겨우, 서른. 내 나잇대와 비슷해서 

캐릭터들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 것 일수도 있었다.

 

삼십이이 겨우서른

주변의 성화도 성화지만 본인이 안정된 생활을 원하고

의지할 수 있는 테두리가 분명한 누군가가 있는 삶을 원하는 중샤오친.

넓은 세상에 나와 세상을 보는 시각을 기르기 위해 다 년간 앞만 바라보다

일만큼 진심을 다한 사랑에서 실패하고 일어서

자신이 평생을 다한 분야가 아닌, 전혀 다른 곳에서 본인의 진가를 발휘하고

그제야 제대로 두 눈을 뜨고 여유 있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 왕만니.

완벽한 아내, 완벽한 엄마를 꿈꾸며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저 당연한 것들을 원했을 뿐인데.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른다는 말이 진짜인 건지.

여태껏 본인의 특출함과 노력만으로 모든 것을 일궈왔지만

인생에서 실패라는 가장 쓰디쓴 맛을 본 구자.

 

30살이 되면 한창 사회생활을 할 나이다.

사랑에 있어서도 빠른 사람은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고,

20대에 만나 사랑을 키우며 오랜 연애 생활을 이끌어 가는 사람도 있고,

철두철미하게 독신 생활을 지키며 혼자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잘 읽어보면 뭔가 주변에 한 번쯤은 있을 법한,

내 얘기 같고, 또 다른 사람 얘기인 것도 같다.

이 드라마가 흥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같이 웃을 수 있고, 때론 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짜증 나는 몇몇 인간들 간간히 욕도 좀 해주고.


스포 싫어하시는 분들은 여기까지 읽어주세요!


겨우 서른에 등장하는 남정네들이 어찌나 다 하나같이 짜증 나던지

보는 내내 주연 삼인방서 그냥 같이 살면 안 되나? 하는 생각만 오조오억번 들었다.

 

고장난 벤츠, 량정센

갑작스레 왕만니 앞에 나타난 백마 탄 왕자 같은 이 남자.

엄청난 부자에 매너도 수준급이지만 어마어마한 핵 똥차.

난 량정센이 등장하고 나서 만니가 행복길만 걸을 줄 알았지.

만니에게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을 줘서만이 아니다.

그냥 만니를 위해 만니의 불편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그 마음을 높게 샀었다.

예를 들어 집과 직장이 먼 만니에게 차를 선물로 준 건 둘째치고

만니가 건물 주차장 요금이 비싸 늘 먼 곳에 차를 주차시키고

직장까지 걸어 다녔는데, 그 사실을 알고 

건물 주차장 제일 명당 엘리베이터 옆에 1년 동안 주차할 수 있게 해 준 점.

이건 단편적인 것에 불과하고 소소한 게 굉장히 많았다.

늘 맛집에 데려다주고, 건강도 신경 써주고.

만니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선물도 늘 조심스럽게 해 주더라.

그러나 이런 남자가 마지막이 아닌

극 초반에 나왔다는 거부터가 불안 불안하더라니.

이 드라마에서 만니뿐만 아니라 다들 남자복이 없다. 하하.

근데 개인적으로 양정센이랑 만날 때가 젤 잼 썼다.

 

본격 후회길 걷는 남자, 천위 

난 겨우, 서른을 보는 내내 이 남자가 너무 이해가 가질 않았다.

갑자기 치고 들어온 중샤오양이 더 좋아서가 아니다. (거짓말.)

이 남자가 짜증 났던 이유를 차근차근 하나하나 되짚어보겠다.

 

1. 서로 임신을 원하지 않았던 건 알겠다. 합의된 것도 알겠고.

근데 결국 임신이 됐잖아? 그런데 아무리 본인일에 브레이크가 걸려도 그렇지.

사람이 유산이 됐고 수술을 해야 하는데 어쩜 저리 이성적이지?

샤오친이랑 같이 울고 불고 질질 짜자는 게 아니라,

남편이라면, 같이 슬퍼해줄 수 있고 눈물 한 방울 흘리는 시늉이라도 해줄 순 있잖아.

(물론 철저하게 내 주관적인 의견이다.)

 

2. 기면 기다. 아니면 아니다.라고 말을 못 해.

이혼 직전까지 가서도 결국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얘기 못하고

답답하게 행동해서 샤오친을 빡치게 만들었던 점.

 

3. 샤오친의 새 남자 친구 샤오양의 존재를 알고 나서 

뭔가 샤오친에게 미련이 생겨서 주변을 어슬렁 거리는듯한 느낌?

 

아무튼, 정말 매력 없었던 캐릭터. 

샤오양이 난 끝까지 불쌍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못나게 보이는 걸 수도 있다.

휴, 다시 화병 나기 전에 이 남자에 대해선 여기까지 쓰도록 하겠다.

 

이 구역의 미XX, 쉬환산

 

이 드라마 남자들이 다 핵폭탄급 똥차들이라 쓰면서도 열불이 나네.

내가 쓰리 조연급 남자들 중에 이 남자를 마지막에 쓴 이유는,

정말 제일 찌질해서다.

구자는 어떻게 해서든 지 가족 한번 잘 살아보려고

저리도 이리 뛰고 저리 뛰는데 본인은 회사의 대표라는 직함만 가지고 있지

정작 하는 건 뭔데?

또 이런 사람들 특징이 본인의 아집과 자존심이 굉장히 세다는 점이다.

구자에게 묘한 열등감까지 가지고 있다.

구자 앞에선 허허실실 웃으면서 좋은 남편 코스프레하고 있지만

극 끝판에서 난 천위보다 쉬환산이 더 싫었다.

구자가 하라는 대로 하면 반이라도 가지, 뒤에선 바람까지 피우고

구자가 우리 남편 하고 싶은 거 다 해. 우쭈쭈 해주니까 

완전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고 다닌다.

겨우 서른을 보다 보면 중반쯤 좀 늘어지고 지루해지는데

구자가 사이다 먹여주기만을 기다리며 끝까지 달릴 수 있었던 드라마


JTBC에서 리메이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생각나서 써본 소개 겸 리뷰.

삼십이이가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구자 역을 맡은 동요는 상도 탄 걸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연기대상인가?)

하긴 동요가 이 드라마에서 1등 공신이나 다름없지.

물론 강소영이나 모효동도 톡톡히 자신의 역할을 잘 해냈다.

모효동은 중계지극해청뢰에 이어 연속으로 대박 작품 만났네.

개인적으로 중계를 너무 재밌게 봐서

다음엔 중계지극해청뢰 리뷰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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